(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근로정신대 소송 돕는 일본 시민단체 활동, 한국사 교과서에 실려
근로정신대 소송 돕는 일본 시민단체 활동, 한국사 교과서에 실려
나고야소송지원회·호쿠리쿠연락회 활동 소개
"자국 중심 日 교과서와 대조적…미래세대에 화해 강조"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3종에 근로정신대 소송을 돕는 일본 시민단체 '나고야소송지원회'와 '호쿠리쿠연락회'의 사연이 담겨있다. 맨 위 '해냄에듀' 312쪽, 아랫줄 왼쪽 '동아출판' 302쪽, 오른쪽 '천재교육' 312쪽.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2021.4.5/뉴스1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들과 이를 돕는 일본 시민단체의 활동이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실렸다.
5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개정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3종에 근로정신대 소송을 돕고있는 일본 시민단체의 활동이 소개됐다.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나고야소송지원회)과 '제2차 후지코시 강제연행·강제노동 소송을 지원하는 호쿠리쿠연락회'(호쿠리쿠연락회)가 그 주인공이다.
'해냄에듀' 한국사 교과서 312쪽 '한국과 일본을 가깝게하는 사람과 노력'은 2001년 일본 유학 중 전철 선로에 떨어진 승객을 구하기 위해 뛰어 들었다가 목숨을 잃은 이수현씨 등과 함께 나고야소송지원회의 활동을 소개했다.
교과서는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와 고이데 유타카 사무국장의 사진과 함께 '이들은 피해 할머니들의 소송비와 항공료, 체류비를 지원하는 등 명예회복과 피해 구제를 위해 노력한다'며 '할머니들의 고향 광주시가 이들에게 2017년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고 알렸다.
'동아출판' 한국사 교과서 302쪽 '역사 화해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나고야소송지원회의 활동이 명시됐다.
책에는 나고야소송지원회가 1998년 양심적인 일본 시민에 의해 자발적으로 결성됐고 매주 금요일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금요행동' 시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 사진과 글로 게재됐다.
'천재교육' 한국사 교과서 312쪽 '갈등 해소와 평화 안착을 위한 노력들'에는 호쿠리쿠연락회 회원들의 사연이 담겼다.
천재교육은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이 후지코시 본사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있는 사진을 실은 뒤 '호쿠리쿠연락회는 일본 도쿄 전범기업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고 기술했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은 "한일 문제와 관련해 일본 시민단체의 활동이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구체적으로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위안부 문제를 축소하는 등 자국 중심의 역사관을 심는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와 대조적"이라며 "미래세대에게 역사 화해의 필요성과 균형있는 인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이데 유카타 나고야소송지원회 사무국장 역시 "이번 소식이 우리단체 활동에 큰 격려가 될 것 같다"며 "한일 시민단체의 연대가 더욱 진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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